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오는 21일께 금감원 심사가 끝나고 다음달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1위 업체 쿠쿠전자의 상장이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이 8000억~1조원 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쿠쿠전자 상장 추진의 중심엔 구 대표가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구 대표가 지난해부터 상장을 직접 검토하는 등 상장 작업에 주도적으로 나서 왔다”며 “밥솥업계 1위 쿠쿠전자의 위상에 걸맞게 회사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한 구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969년생인 구 대표는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1998년 업계 1위 등극의 원동력이 됐던 ‘쿠쿠’ 브랜드 도입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당시 외환위기 시절이었지만 구 대표는 아버지인 구 회장을 설득, 대대적 광고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고 결국 1년 4개월 후 삼성전자, LG전자, 마마전기, 대웅모닝캄 등 4개사를 모두 제치고 업계 1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공을 이뤄낸 구 대표가 이번 상장을 통해 쿠쿠전자의 제2 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젊은 감각으로 쿠쿠 브랜드를 성공시킨 데 이어 최근엔 정수기, 공기청정제습기 등으로 사업도 점차 다각화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상장이 성공하면 중국, 러시아 등 구 대표의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쿠쿠전자는 2003년 중국법인 칭다오복고전자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10년간 35개국에 판로를 뚫어 해외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매출액 대비 해외사업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구 대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향후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 밥솥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구 대표 취임 이후 해외사업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중국에서는 이미 쿠쿠밥솥이 인기상품일 정도로 잘 팔리고 있고, 러시아 시장에서도 최근 반응이 오고 있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쿠쿠전자 상장 시 시가총액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미 상장한 경쟁사 리홈쿠첸, PN풍년 등과의 시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