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접목한 융복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축산 등 통신과 무관한 분야에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며 사회 문제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어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빅데이터 활용 연구를 진행해 온 SK텔레콤은 수년 전 인터넷 상 텍스트를 기업정보로 가공하는 ‘스마트인사이트’, 유동인구정보를 활용한 상권분석 서비스 ‘지오비전’을 통해 빅데이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에 지난달 10월에는 국내 민간기업 중 최초로 ‘빅데이터 허브’를 통해 자사 보유 빅데이터와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허브는 10종의 SK텔레콤 자료와 76종의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도로공사와 양측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을 통해 양사는 고속도로의 교통데이터와 휴게소를 이용하는 유동인구 정보를 결합해 화장실 증설 등 실질적 고객서비스 개선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최근 농식품부와 빅데이터를 기반한 조류독감(AI) 등의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와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측은 △사람ㆍ차량 이동과 AI 확산 간의 연관관계 분석 △확산 예측 모델 개발 △발병 예상지역 선정 △타 가축 전염병 확대 적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포괄적 협력 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이외에도 내부적인 빅데이터 적용 성과를 다양한 사업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ㆍ배치했다. 이 서비스는 심야 시간대 안전 귀가와 대중교통 이용을 통한 교통비 절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현대자동차의 모젠(내비게이션)이 탑재된 차량을 통해 10여 년간 수집된 패턴정보와 서울ㆍ수도권ㆍ광역시 택시를 포함한 20만대의 차량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가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모바일 내비게이션서비스 ‘U+NaviLTE’는 별도의 지도 다운로드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자사의 모바일 TV ‘U+HDTV’ 이용고객의 서비스 사용패턴과 통계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VO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 선보인 U스푼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자주 이용하는 날씨·교통·일정·모닝콜 등의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개인의 위치와 시간에 따라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미리 전달해주는 능동형 스마트 비서 서비스다.
한편 지난 29일에는 산·학·연 10개 유관기관과 단체로 구성된 한국빅데이터연합회가 정식 출범했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데이터를 산학연 기관들이 협력해 활용하자는 차원이다. 초대의장에는 빅데이터포럼의 하성민 SKT 대표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