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국내외 본격 ‘경영행보’

입력 2014-06-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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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부문별 업무보고 청취… 실적 저조 해외점포 방문 계획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출근 두 달 만에 본격적 경영 행보에 돌입한다. 지난 4월 23일 롯데백화점 대표로 내정된 그는 그동안 땅에 떨어진 백화점의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윤리경영에 매진하고 내부 직원들의 사기 충전을 위해 주력해 왔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대표는 공식 취임 후 처음 개최한 임원회의에서 오는 7월부터 각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임원들은 7월 첫 업무보고를 위해 국내외 점포의 세세한 현황까지 모두 챙기고 있다.

또한 좀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해외 점포의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전 점포를 둘러볼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백화점 실적 개선 방안, 신성장동력 확보 등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8월 베이징에 중국 1호점을 열고 최근 청두점까지 5개의 점포를 열었다. 중국 진출 6년의 성과는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쌓이는 등 회사 전체 실적을 깎아 먹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식 취임 전후로 중국 점포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향후 5년 내 해외 출점을 20개까지 늘리겠다는 글로벌 구상을 발표했다.

지속적 성장을 이어오던 국내 성적표도 서서히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세월호 참사와 소비심리 악화로 백화점 부문이 결정타를 맞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아웃렛을 더욱 강화해 국내 사업의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직원들은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백화점에서 상품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내부 출신 대표로 업계 사정에 정통하다는 것과 롯데면세점의 가파른 성장을 이뤄낸 실력파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공식 취임 전 이 대표는 신헌 전 대표의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로 상처를 입은 직원들 추스리기에 올인했다. 매 주말마다 전국의 점포를 돌며 직원들의 손을 잡거나 안아주며 “다시 한 번 힘내자”고 독려했다.

내부 기강을 확립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윤리경영 관련 제도 및 교육 등을 기획하는 ‘윤리기획팀’을 신설하고 지난 12일에는 윤리·정도경영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정도경영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내부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소한 개인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윤리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밖으로는 롯데백화점의 ‘약한 고리’를 강화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원 회의에서 이 대표는 “협력업체를 잘 섬기라”고 강조했다.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섬김의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주변의 조언과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는 등 외부 소통이 취약하다는 롯데에 대한 세간의 지적을 일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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