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그리스가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벼랑 끝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라운드 일본과 그리스간의 경기가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에 벌어진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고 그리스는 콜롬비아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미 1패씩을 안고 있는 만큼 이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이다.
일본과 그리스는 역대 단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당시 같은 B조에 속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한 차례 만났다. 당시 대결에서는 후반 31분 오구로 마사시가 결승골을 성공시킨 일본이 그리스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대결 이후 이미 9년이 흘렀고 역대 맞대결도 당시 한 차례였던 만큼 2005년 당시의 맞대결 결과로 양팀의 현재 전력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양팀 대표팀 선수들 역시 당시와는 크게 달라진 상태다.
당시 일본 대표팀에서는 나카타 히데토시를 비롯해 나카무라 슌스케, 귀화선수인 알렉스, 야가니사와 아수시, 오가사와라 미추오 등이 활약했고 그리스에는 기오르기오스 카라구니스,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 앙겔로스 바시나스 등 그리스의 유로 2004 우승 당시 멤버들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물론 9년이 흘렀지만 당시 뛰었던 선수들 중 아직까지 대표팀에 남아있는 선수들도 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베테랑 엔도 야스히토가 눈에 띈다. 2005년 맞대결 당시 엔도는 오구로의 골이 터지기 3분전에 교체 투입돼 17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반면 그리스에는 당시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코스타스 카수라니스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테오파니스 게카스 등이 현재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도는 2005년 당시 25세의 젊은 선수였지만 현재 대표팀에서는 34세의 베테랑으로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고 지난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9분 하세베 마코토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지만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한편 그리스의 카수라니스와 게카스는 엔도와 같은 34세의 베테랑들이지만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나한히 선발 출장하며 여전히 그리스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중이다. 카수라니스는 이번 대회 그리스의 주장을 맡고 있으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 게카스는 후반 후반 19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