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주택 거래가 줄고 집값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지만 분양시장에는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주택 구입 저리 지원과 청약규제 완화, 전세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되는’ 곳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 현상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전셋값 급등 지역 ‘청약열기 앗 뜨거!’= 올해 분양시장의 핫 플레이스는 단연 대구와 부산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개가 대구와 부산에서 나왔다.
대구와 부산 주택시장은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데다 전셋값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치솟는 전셋값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해 신규 분양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수요가 많은 대구와 부산지역은 하반기에도 주목할 만한 물량이 대기 중이다. 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대구테크노폴리스2차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이고 부산은 대형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재개발 물량이 많다. 삼성물산은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을 9월 분양하며 롯데건설은 대연2구역을 재개발해 총 3149가구의 롯데캐슬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자족기능 갖추고 배후수요 풍부한 곳 ‘인기 상한가’= 영남권과 더불어 지방 분양시장 흥행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곳은 혁신도시로 올해 공급된 사업장 대부분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 4월 전북혁신도시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은 최고 1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충분한 이주 수요를 갖춘 데다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더해져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동탄2신도시도 산업단지 조성과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배후수요가 탄탄한 지역, 즉 혁신도시나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지역은 하반기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경남 진주혁신도시와 전북 완주혁신도시에서 각각 754가구, 490가구를 공급한다. 10월 아산시에서는 ‘이지더원시티2차’가 분양되고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천안시 성성동에서 174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래가치보다는 입지 등 내재가치 중시 ‘강남 쏠림 심화’= 부동산 침체기를 거치면서 수요자들이 안전한 투자, 즉 내재가치가 높은 곳을 선호하는 주택구입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입지적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메리트가 더 부각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와 준강남권으로 통하는 위례신도시가 청약불패를 이어가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삼성물산이 9월 서초 우성3차 재건축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고 세곡2지구와 내곡지구에서 공공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위례신도시는 이달 분양이 재개된다. 신안은 A3-6b블록에 짓는 ‘신안인스빌리베라’ 696가구를, 호반건설은 A2-8블록에 ‘호반베르디움’ 113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