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기능이 나날이 혁신되면서 모바일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그중 2000년대 중반 온라인 방송 열풍을 몰고 왔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곰·아프리카·판도라TV가 모바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두고 사활을 건 한판 전쟁에 돌입해 주목된다.
DMC 미디어에 따르면 거실 TV의 실시간 방송 외에 스마트환경에서는 실시간 채널 시청시간 비중(38.1%)보다 VOD(56.9%)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용자들은 더이상 방송국의 편성표에 얽매이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VOD 형태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제로TV 가구의 동영상, 영화 시청은 일 평균 17.3시간으로 TV가구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특히 10~20대들은 부모 세대가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자신들에게 가장 익숙한 매체인 인터넷으로 텔레비전을 본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읽고 쓰고 말하며 매우
10~2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프리카TV는 2006년 시작된 ‘개인용 방송’ 사이트다. PC용 캠코더 한 대와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게임, 먹방,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로 자신만의 방송 채널을 만들고,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채널에 들어와 방송을 시청한다. 아프리카TV의 주 시청층은 10~20대로, 이들은 전체 시청층의 60%를 차지한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2009년 발 빠르게 모바일 앱을 내놓으며 모바일로의 사업 변화를 꾀했다. 때문에 아프리카TV의 PC와 모바일 방송 비율은 오래전 역전됐다. 아프리카TV 하루 방문자 330만명 중 모바일 이용자가 절반이 넘는 200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아프리카TV는 스포츠와 게임 중계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면서 모바일족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 KBS와 방송 콘텐츠 계약을 채결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은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PC에서 보던 영상을 모바일 플레이어로 그대로 재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기존에 무료 콘텐츠를 주로 제공해온 곰TV 앱에 유료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포털, 통신사 영상 서비스와 본격 쟁탈전도 예상된다. 특히 PC와 모바일을 연동하는 ‘곰브릿지’ 서비스를 함께 선보임으로써, 그간 공고히 했던 PC시장의 영향력을 모바일로 점차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곰TV가 모바일 앱을 출시하기 이전에는 PC와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8 : 2였다. 그러나 이 수치가 최근에는 5 : 5로 양분될 만큼 모바일 분야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성장세에 곰TV는 동영상 모바일 편집 기능을 갖춘 앱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이 출시될 경우 단순 방송 시청 플랫폼에서 모바일 영상 편집 시장까지 그래텍의 영향력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킬러 콘텐츠인 게임 콘텐츠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IPTV와는 더욱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e스포츠 및 방송 파트너사로서 뛰어난 방송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스타크래프트 II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의 한국지역 리그인 GS를 운영, 중계하고 있다.
그래텍 커뮤니케이션센터 박정민 센터장은 “지난 200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곰플레이어는 전세계 230여개 국가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동영상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며 “최근 모바일 영상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곰플레이어 모바일 앱만의 차별화된 기능과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곰플레이어의 인지도를 모바일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