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조치다.
WB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3.2%)에서 0.4%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성장전망을 종전의 2.8%에서 2.1%로 낮췄으며 이른바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도 낮췄다. 다만 WB는 이러한 성장 둔화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종전에 제시했던 2015년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3.4%)는 그대로 유지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는 올해 평탄치 않게 시작됐으며 미국의 기록적 한파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올 초반 이러한 약세에도 올해 성장세는 계속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은 재정 압력이 완화돼 내수와 고용시장이 개선돼 글로벌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성장세를 가속화하는데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불안이 이들 경제의 허점을 찌를 것이란 우려에서다. WB는 이들 신흥국이 재정 적자를 줄이고 금리를 올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