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 25주년을 맞아 4일(현지시간)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고 톈안먼 시위의 재평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고 홍콩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저녁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 시민단체인 ‘홍콩시민지원 애국 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빅토리아 공원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집회가 시작된 후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계속돼 인근 도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지난 2012년 집회에 참가한 18만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해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참석자를 9만9000명으로 추산했다.
집회는 ‘톈안먼 시위를 재평가하라ㆍ끝까지 싸우겠다’라는 구호 속에 열렸으며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에 이어 1분간 묵념이 진행됐다.
또 왕단ㆍ우얼카이시 왕쥔타오ㆍ저우펑쒀 등 1989년 톈안먼 시위를 주도한 8명의 영상메시지가 소개됐다.
중국 유명 인권변호사 텅뱌오는 “홍콩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홍콩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집회에 참석했다”며 “시위 진압 후 25년이 지났으나 중국 당국은 ‘사회 안정’이란 명목으로 인권운동가 기자 변호사 등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저녁 대만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앞 자유광장에서 중국 민주화 촉구단체 화인민주서원과 대만 학생운동 단체 등 2000여명이 톈안먼 사태 25주년 기념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