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지난 12일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에 불응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도 지난 16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그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곤 유 전 회장 부자와 검찰의 기나긴 숨바꼭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8일 검·경이 금수원에 공권력을 투입할 당시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유 전 회장은 그곳을 빠져나간 뒤였다. 교란작전이었던 셈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 유 전 회장에게 필요한 물과 음식, 현금, 차명 휴대전화 등을 마련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찰에 허위 제보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 중 확보한 신병은 세월호 침몰 전후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장녀 섬나씨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섬나씨가 현지에서 거물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한국으로 송환되기까지 수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가장 최근 유 전 회장의 흔적이 발견된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추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며칠째 수색에도 불구하고 순천 부근에서 유 전 회장의 자취는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도 제기한다. 순천과 가까운 여수 인근 섬 지역은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가는 주요 밀항 포인트로 꼽힌다. 만약 그가 이미 밀항한 것이라면 검ㆍ경은 행방을 놓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도피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