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병언… 기는 검ㆍ경] 2. 검·경, 유병언 부자 교란작전에 휘말렸나

입력 2014-05-30 09:58 수정 2014-12-16 08: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병언 전 세무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의 한 폐식당.(사진=연합뉴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측은 수사 초기인 지난달 말 대외적으로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는 수사를 회피·교란하려는 연막이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지난 12일 검찰의 소환 조사 통보에 불응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도 지난 16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그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곤 유 전 회장 부자와 검찰의 기나긴 숨바꼭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8일 검·경이 금수원에 공권력을 투입할 당시 기자회견을 주도한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은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유 전 회장은 그곳을 빠져나간 뒤였다. 교란작전이었던 셈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구원파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 유 전 회장에게 필요한 물과 음식, 현금, 차명 휴대전화 등을 마련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경찰에 허위 제보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 중 확보한 신병은 세월호 침몰 전후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장녀 섬나씨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섬나씨가 현지에서 거물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한국으로 송환되기까지 수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가장 최근 유 전 회장의 흔적이 발견된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추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며칠째 수색에도 불구하고 순천 부근에서 유 전 회장의 자취는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의 밀항 가능성도 제기한다. 순천과 가까운 여수 인근 섬 지역은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가는 주요 밀항 포인트로 꼽힌다. 만약 그가 이미 밀항한 것이라면 검ㆍ경은 행방을 놓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도피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264,000
    • +3.86%
    • 이더리움
    • 4,439,000
    • +0.25%
    • 비트코인 캐시
    • 603,500
    • +1.43%
    • 리플
    • 814
    • +0.25%
    • 솔라나
    • 294,800
    • +3.22%
    • 에이다
    • 812
    • +0.5%
    • 이오스
    • 780
    • +5.98%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2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950
    • +1.04%
    • 체인링크
    • 19,510
    • -3.51%
    • 샌드박스
    • 407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