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방화범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방화를 저지른 조모(71)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확인됐다.
29일 경찰 등 수사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억울한 사항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를 보고 지하철에서 불을 내면 언론에 잘 알려지겠다고 생각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당시 조시는 약 1ℓ짜리 시너 11통과 부탄가스 4개, 과도 1개를 담은 가방 두 개를 갖고 있었으며, 4호차 앞쪽 노약자석에 앉아있다가 방화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격한 시민들은 "그가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조씨는 분신자살의 의지가 전혀 없이 단순히 시선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남 광주 동구에서 2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 중이었다. 조씨는 지난 2000년 업소 안으로 정화조가 역류해 손해를 입었고, 건물주를 상대로 10여년간 소송을 벌여 승소했지만 기대했던 금액(4억∼5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천만원대의 배상금만 받게 됐다는 것이 범행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