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후 가입자 비상이 걸린 KT가 경쟁사와 유사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는 SK텔레콤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사와 유사한 전략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로 쳐다보는 이가 많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영업재개 후 저조한 가입자 모집을 위해 추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출시와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KT가 최근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추가한 상품은 ‘완전무한 87’(8만7000원). 그동안 이 회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완전무한 79/97/129’ 세 종류로 8만원대 요금제는 없었다. 반면 SK텔레콤 (LTE전국민 무한 85)과 LG유플러스(LTE8무한대 80, 85)가 8만원대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 중이었다. KT가 경쟁사만 가지고 있던 요금제를 출시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는 멤버십 혜택도 강화했다. 내달 30일까지 완전무한 79/87/97/129 요금제에 가입하면 올레멤버십 VIP(슈퍼스타) 등급을 부여키로 했다. 가입 시점에 따라 최대 10만 포인트가 제공되고, 연말까지 VIP 등급이 유지돼 각종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멤버십 강화는 최근 SK텔레콤이 강조하고 있는 프로모션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멤버십 할인 한도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무한 멤버십’을 선보였다. 이어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착한 가족 할인 가입고객에게 무한멤버십을 부여하는 등 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해왔다. 이에 이번 KT의 멤버십 강화도 SK텔레콤의 전략을 뒤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통3사의 마케팅 전략이 유사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따라했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오래전부터 준비해오던 요금제, 멤버십제도를 이번에 선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