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출전은 가능할 것인가. 5전 전패로 막을 내린 2014 고양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현주로를 여실히 드러냈다.
세계랭킹 23위인 한국은 이 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2년 만에 3부 리그 격인 그룹B 강등이 확정,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당초 2승 이상의 성적으로 그룹A 잔류를 목표로 했지만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전패 수모를 맛봤다. 유럽은 물론 일본 선수들과도 현격한 실력 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 아이스하키는 물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에서 개최국이 불참할 경우 흥행 저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개최국이 아이스하키에 출전하지 못한 사례는 없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는 개최국 자동 출전이 보장됐고, 이후에는 아이스하키 강국인 캐나다와 러시아가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다.
IIHF는 지난 2012년 한국이 세계랭킹 18위까지 끌어올릴 경우 개최국 자동출전권 부활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은 2010년 세계랭킹 33위에서 2011년 30위, 2012년 28위, 2013년 25위에 이어 2014년 현재 23위까지 가파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여왔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실망스러운 강등에 대해 “한국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년 전 제시했던 세계랭킹 18위는 자동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한국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IIHF가 한국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파젤 회장은 “세계적 수준 차이는 상당하다. 아시아에서는 비인기종목이기 때문에 인기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경험 축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