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트남 중부 반중시위로 사망자 발생…한국인 200명 사고현장서 근무

입력 2014-05-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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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는 1명~21명으로 엇갈리게 집계돼…대만 포모사그룹 제철소 공격

베트남 중부 하띤성의 철강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밤 격렬한 반중국시위가 일어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15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외신마다 달랐다. 영국 BBC방송은 하띤종합병원 의사를 인용해 베트남 근로자 5명과 중국인 16명 등 총 2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1명의 중국인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베트남 근로자 각각 1명 등 총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수도 엇갈리고 있지만 최소 90명에서 최대 128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시위대는 하띤성에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이 건설 중인 제철소를 공격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0년 완공되면 동남아시아 최대 제철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철소는 항구와 2150MW 발전소 등 부대시설도 포함돼 있다.

포모사그룹은 사망자가 중국인이며 대만인은 없다고 밝혔다. 이 건설현장에는 한국인 근로자 약 200명도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한국인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13일부터 남부의 빈즈엉성 등을 시작으로 불거진 시위에서 중국은 물론 대만기업도 큰 피해를 받았다. 시위 진앙지인 빈즈엉성은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14일 다소 안정을 찾았다.

베트남 정부는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자 웹사이트 성명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애국심을 표현한다면 얼마든지 시위를 허용할 것”이라며 “나쁜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도록 하지 말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대만 그레이트슈퍼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 지사장은 “시위대는 회사 이름이 한자로만 돼 있어도 공격해 한국과 일본 공장들도 피해를 봤다”며 “이에 우리 회사는 로고에서 한자를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교통부 산한 민간항공국은 15일 네 대의 대만항공 비행기와 베트남항공 소속 여객기 1대를 이용해 대만으로 출국할 사람들에게 3307석의 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16일에 2754석이 추가로 나온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문화청의 한 현지직원은 “수천 명이 베트남을 떠나려 한다”며 “많은 사람이 공항 대합실에서 출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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