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부 하띤성의 철강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밤 격렬한 반중국시위가 일어나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15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띤종합병원의 한 의사는 “사망자 가운데 베트남 근로자는 5명이었고 나머지 16명은 중국인이었다”며 “지난 밤 약 100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아침에도 많은 환자가 병원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수백명의 중국인이 베트남을 벗어나 항공편이나 육로로 이웃인 캄보디아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하띤성에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이 건설 중인 철강공장을 공격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20년 완공되면 동남아시아 최대 제철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철소 내 항구와 2150MW 발전소도 포함돼 있다.
이번 시위에 사망한 중국인이 본토 출신인지 대만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13일부터 남부의 빈즈엉성 등을 시작으로 불거진 시위에서 중국은 물론 대만기업도 많은 피해를 받았다.
아직 대만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띤성에서는 지난 14일 1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참여한 시위가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그러나 나중에 통제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경찰이 수동적으로 대처해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