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1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BUY 코리아’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국내 경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감이 잦아든 것도 지수 상승을 이끈 요인이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일 만에 560선을 회복한 것.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나서=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199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부터‘사자 ’에 나선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3429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1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 힘있어 이날 상승폭은 일일 상승폭으로 지난 2월21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4934억원어치의 매도물량을 내놨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62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915만주, 거래대금은 3조6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株 환율 우려 딛고 ‘高高’=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업종이 3% 넘게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종도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자동차주들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의 강세다.
그동안 원화가치 강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운송업종은 이날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40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에 2~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반도체 D램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소식에 250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은 보합에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88개 종목이 올랐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04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 560선 회복=코스닥 지수도 나흘재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56% 오른 560.30에 장을 마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56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 시장에서와는 반대로 개인이 148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1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기관 역시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1%대 오른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GS홈쇼핑, 동서(026960) 등이 올랐다.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총 거래량은 3억 5237만주, 거래대금은 1조 9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53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86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