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이다. LPGA투어 멤버가 부럽지 않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선수들에 대한 평가다. 2년 연속(2010·2011년) 상금왕에 오른 안선주(27),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 이보미(26·코카콜라재팬), 2012년 JLPGA투어 상금왕 전미정(32·진로재팬), 거기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가세한 신지애(26)까지 올 시즌 JLPGA투어는 사상 최강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러나 뚜껑 속은 달랐다. 9개 대회를 소화한 현재 안선주의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그나마 우승 없이 상금순위 1위에 오른 이보미(3371만7500엔·3억3875만원)가 위안이 되고 있다.
이보미는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컵은 들지 못했다. 이보미는 지난달 20일 끝난 반테린 레이디스에서 일본의 여고생 유망주 가츠 미나미(15·아마추어)에게 우승을 내주며 아마추어가 받을 수 없는 우승상금(1800만엔·1억8000만원)을 챙기며 쑥스러운 1위에 올랐다.
안선주는 5위(2653만엔·2억6624만원), 이 에스더(28·한국명 이지현)는 8위(2426만9833엔·2억4383만원)를 마크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는 6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 ‘톱10’ 진입이 전부다. 상금랭킹은 12위(1560만3333엔·1억5676만원)다. 전미정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JLPGA투어 골프 한류를 일으켰던 전미정과 이지희(34)의 동반 부진과 이들을 이을 신예들이 발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부진이라는 말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지훈련 일정에 따른 정상 컨디션 회복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여름은 돼봐야 한해 농사 실적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