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금융ㆍ결제서비스 회사인 알리페이가 국내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는‘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시장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농협, 롯데카드 등 앱 형태의 모바일카드 표준을 공동 개발한 앱카드 진영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8억2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고, 중국내 온라인 결제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한 알리페이가 최근 롯데면세점과 계약하고 이달부터 한국에 온 중국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중국인 고객이 미리 일정한 금액을 알리페이 계좌에 사전 예치하거나 은행의 신용·직불카드와 직접 연결해 구매금액을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국내 결제 대행업체인 이니시스와 제휴를 맺고 국내 온라인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알리페이의 결제방식은 기술적으로 새로울 것은 없다. 바코드나 QR코드에 고객의 정보를 담아 이를 스캔하는 방식인데 국내의 앱 모바일카드와 같다.
카드업계는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해외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알리페이가 PG사(결제대행사)인 이니시스와 계약을 맺은 것처럼 카드사들도 PG사와 계약을 맺고 온라인결제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이 알리페이로 결제를 한다해도 결제계좌나 신용카드가 국내 카드사로 연결이 돼 있으면 가맹점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또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은련카드 등 해외에서 발행한 카드로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국내 카드사들은 매입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여기에 영향이 있다하더라도 전체 카드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알리페이와 같은 해외 온라인 결제서비스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사실상 신용카드 업무를 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 동안 외국인이 사용하는 해외 발행 신용카드는 국내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각종 규제를 받지만 외국 사업자의 경우 새로운 사업을 할 때 감독기관이 직접적으로 규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당국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 부분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