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각종 유착 의혹에 안전관리 부실까지 각종 문제점이 연일 등장하고 있다.
우선 해양경찰청과 세월호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의 유착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일 해경청에 따르면 언딘은 지난달 16일 오후 세월호가 침몰하자마자 바로 당일 구난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언딘이 평소 해경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언딘의 김모 대표는 해경청의 법정단체로 지난해 1월 출범한 한국해양구조협회의 부총재다. 총 19명에 이르는 협회 부총재에는 해경청 경비안전국장, 해경 경무관 출신 김모 씨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해경이 협회에서 부총재로 활동하는 김 대표의 언딘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청해진해운에 언딘을 구난업체로 선정토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그러나 청해진해운이 언딘을 세월호 구난업체로 선정하는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선사의 모체 격인 회사에서 근무한 바 있는 해경 간부와 청해진해운 간 유착 및 봐주기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된 이용욱 정보수사국장은 1991∼97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모체 격인 세모그룹의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해경청은 문제가 번지자 이날 이 국장을 경질했다.
안전관리 부실 의혹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세월호 화물 고정장치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부)가 이날 세월호의 적재 화물을 고정하는 작업(고박)이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과적도 문제로 지적됐다. 합수부는 청해진호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여러 차례 무거운 짐을 빈번하게 실을 수 있도록 방관했던 것이 사고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합수부는 방조 혐의로 청해진해운사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