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야구장의 진화가 눈부시다. 서울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인천 문학구장, 부산 사직구장, 새로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등 대부분의 프로야구 경기장에는 익사이팅존이 설치됐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포수 후면석도 눈길을 끈다. 올해 3차 리모델링을 마친 대전 한밭야구장은 후면석(평일 4만원·주말 5만원)을 마련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중 친화적 경기장은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익사이팅존 오픈 이래 첫 관중 퇴장이라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연출됐다.
넥센 박병호가 친 볼이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져 인플레이 상황이었지만 익사이팅존에서 관전하던 한 남성 관중이 글러브를 경기장 안쪽으로 내밀어 잡아낸 것이다. 명백한 경기 진행 방해 행위였다. 남성 관중은 곧바로 경호요원에 의해 퇴장됐다.
대전 한밭야구장 후면석의 관람 매너도 도마에 올랐다. 반말·욕설로 선수와 심판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관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필 IB SPORTS 야구해설위원은 “익사이팅존이나 포수 후면석은 선수와 가까운 만큼 관중의 대화 내용이 전부 들린다. 관중 입장에서는 야구를 보고 즐기기 좋아졌지만 선수들은 부담이 많아졌다. 팬 중심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당연한 현상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먼저 시도를 했고,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어차피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