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시장 성적표에 따라 글로벌 점유율 판도까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절대 우세였지만,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한 애플이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애플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회계 2분기 순이익은 102억 달러, 주당 11.62달러. 전년 동기 순익인 95억 달러, 주당 10.09달러를 웃돈다.
특히 주요 매출원인 아이폰은 지난 분기에 4370만대 팔리며 월가 전망치(3770만대)를 상회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부터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에 LTE 기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이폰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애플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 조사업체 시노마케팅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58.7%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6.4%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쿨패드가 9.4%로 다소 격차를 보이며 3위에 올랐고 이어 톈위, 소니, 화웨이 순이다.
중국시장에서 맥을 못 추던 애플이 LTE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며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하반기 ‘아이폰6’가 중국 시장에 출시되면 점유율은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뺏긴 애플이 중국 시장을 계기로 점유율 회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착륙 하기 위해선 중국에서 반드시 선방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등 전략 모델을 앞세워 애플의 추격을 꺾겠다는 각오다. 최근 별그대 ‘전지현-김수현’을 앞세워 갤럭시S5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중국 LTE 시장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 LTE 시장에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갤럭시노트2 등 주요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승부는 1분기 점유율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시장 전체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19%). 5위(7%)에 불과한 애플이 어느 정도 점유율을 끌어 올렸을지가 주목된다.
한편 시장조사기업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547% 성장한 1억350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