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정치권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야는 당 차원에서 소속 의원과 6·4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돌출언행’ 단속에 나섰다.
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현 시장의 ‘폭탄주 술자리’ 참석 파문과 한기호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 논란에 대해 경고했다.
황우여 대표는 회의에서 “피해가족과 아픔을 같이 하고 국민의 꾸중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애도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당원 모두는 다시한번 명심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온당한 처신을 엄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과 국민에게 불쾌감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또 “행여나 음주, 오락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적발하면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시·도당에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일부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혼란을 주는 사례들을 언급하면서 부적절한 글을 올리거나 추모 문자메시지를 빙자한 후보자 홍보메시지도 발송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문자를 돌려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엄숙한 활동기조를 유지하고 SNS에서 지나치게 개인적인 의견을 강조하는 것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이자 광주 북을 국회의원인 임내현 의원이 20일 광주 모 신문사가 주최한 마라톤 대회에 참석해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직접 뛴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세월호 구조와 관련된 상임위원회 역시 구조작업 집중을 위해 당분간 상임위 할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선거 활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지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는 24일로 예정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TV토론 일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