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생존자의 절규 "물속에 잠기는 아이들 보고도 못구해..."

입력 2014-04-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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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생존자

▲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각종 방송에서 참사 특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마지막 탈출자 김성묵 씨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한 순간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세월호 마지막 탈출 승객 김성묵 씨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김 씨는 여객선 침몰 당시 선미 쪽 선실에 있던 승객으로 배가 기울어지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아 난간으로 이동해 탈출할 수 있었다.

이날 진도 여객선 침몰 당시 상황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씨는 "갑자기 배가 기울어졌는데,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기울어지는 각도가 예사롭지 않았다"며 "스마트폰으로 각도를 재봤는데 사건 몇 초 후 기울기가 45도나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막 소리지르고, 그러는 와중에 1분 동안 안내 방송이 나왔다"며 "반복해서 '움직이지 말아라. 가만히 있어라'고만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종묵 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난간으로 쪽으로 나갔고, 선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난 옥상으로 따라 가지 않았지만, 얼마 후 구조 헬기가 도착했다. 5층 쪽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4층에 있던 아이들을 5층으로 올려 보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제 탈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배가 완전히 침수되기 직전까지 있었다"며 "아이들을 구하다가 배가 침수되길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층 홀에 내가 탈출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대략 3~40명 정도가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넓은 홀에 있는 아이들이 호스를 이용해 올라오는 것을 도왔지만 배가 90도 가량 기울어지다 보니 아이들 힘이 부족해 잡고 있지 못했다"고 말하며 남아 있는 아이들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사회자는 3층과 4층의 상황이 비슷했냐고 질문했고, 김 씨는 "3층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3층과 4층은 큰 홀이고 그 공간에 매점과 오락실이 있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전날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으로 밝혀졌으며 오전 11시 현재 9명이 사망하고 28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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