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천이쯔가 미국에서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천이쯔의 딸은 “아버지가 지난 13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향년 74세.
천이쯔는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측근으로 톈안먼 사태 이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국무원 경제체제개혁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중국의 농촌과 경제·정치개혁을 주장했다.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무력진압을 반대했으며 공산당 탈퇴 성명을 발표한 뒤 홍콩과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망명 이후 천은 중국 정부가 수배령을 내린 7명의 지식인에 포함됐다.
지난해 신병 치료를 위해 중국 귀국을 신청했으나 중국 정부가 반성문과 함께 다른 활동에 참여하지 말것을 요구하자 귀국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에서 발간된 저서에서 1980년대 중국의 개혁을 회고하면서 톈안먼 사태 당시 친구이자 덩샤오핑의 아들인 덩푸팡에게 긴장을 완화할 것을 아버지에게 요청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