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 지난 2년간 하락세를 그리던 곡물가격이 연초부터 반등을 시도하더니 가격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기상 악화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수급 영향에 대한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농산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이 연초 이후 14.24%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은 13.59% 수익률을 올렸다.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는 11.94%를 기록했다.
농산물 관련 ETF도 모두 10%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농산물 관련 ETF는 KODEX 콩선물(H)과 TIGER농산물선물(H) 2종목이다. 이들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농산물 선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있다. 모두 환헤지 상품이다.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은 10.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콩선물(H)의 기초지수인 S&P GSCI Soybeans Index(TR)는 대두 선물에 투자했을 때 총 수익(total return)지수로 선물 롤-오버 손익에 보유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까지 반영한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은 10.17%를 기록했다. TIGER농산물선물(H)의 기초지수인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Index(ER)는 선물 가격 변화에 따른 수익에 롤-오버에서 발생하는 손익까지 반영한 초과 수익(excess return) 지수다.
최근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힌다. 하반기에 주요 농산물 생산국들에 가뭄을 유발하는 엘리뇨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있고 소맥과 옥수수 주요 산지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 엘리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소맥과 옥수수의 주요 산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농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한 후 반등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레벨을 보이고 있어 농산물 ETF에 대한 투자는 중단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