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사명 변경 작업을 공론화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조만간 사명 변경을 위한 ‘대국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명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는 노조 설명회를 열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국내 업체의 기업이미지(CI) 변경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유명 컨설팅업체에 사명 변경 작업을 의뢰해 새 사명 후보에 대한 필드서베이 작업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한국적 기업 이미지를 지니면서도 해외에서도 통할만한 이름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의 영문 사명(Ssangyong Motor)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어렵고, 쌍용차의 ‘용(龍)’이 해외서 중국 업체를 연상케 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또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하는 로고가 다르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쌍용차는 국내에서는 커다란 원 안에 작은 원 두 개가 들어간 ‘쓰리써클’ 로고를 사용한다. 그러나 1998년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했을 당시 GM이 가지고 있던 독일 오펠의 로고와 비슷하다며 해외에서는 이 로고를 사용하지 말도록 했다. 현재 쌍용차의 해외 수출차량에는 체어맨 윙마크 형태의 엠블럼이 들어간다.
특히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통하는 기업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유럽, 인도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며 “쌍용차를 당대에 끝내지 않고 임직원의 자손대까지 물려주기 위해서는 살림이 어려워도 미국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쌍용차는 60년 동안 경영권이 한국, 중국, 인도 3개국으로 옮겨 다니며 주인이 7차례 바뀌었다. 이에 따라 사명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해 동아자동차, 쌍용차로 변경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후 2017년 북미시장 진출에 앞서 사명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내년부터 새 사명과 로고를 사용할 것이라고 확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