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지난해 중국 소비에 영향을 미친 3대 특징으로 주민소득 증가세의 둔화, 고급 요식업종의 부진, 부동산시장 열기에 따른 소비 증가 등을 들었다.
중국의 지난해 소매판매는 23조4380억 위안(약 4115조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이는 지난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예측과학연구센터는 분석했다.
도시주민의 소득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농촌은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농촌 주민의 소득수준이 도시 주민에 비해 매우 낮아 전체적인 소득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이는 소비수요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주민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전년보다 7.0% 늘고 농촌주민의 1인당 평균 순수입은 9.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민 평균 가처분 소득은 8.1% 증가에 그쳤다고 통계국은 전했다.
지난 2012년 도시주민 평균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9.6%였고 농촌주민 평균 순수입은 10.7%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변수를 제거한 실질 성장률이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이윤 감소와 고용시장 부진, 경쟁격화 등이 소득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삼공소비(해외출장ㆍ음식접대ㆍ공무용 차량)’ 제한 등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분위기는 고급 요식업종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기준 18개 지방정부가 ‘삼공소비’ 예산을 공개했는데 모두 전년보다 축소됐다.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등도 요식업 발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요식업종 매출은 2조539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이는 21년래 가장 낮은 성장세다. 고급 요식업종 매출은 전년보다 1.8% 줄어 최근 수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의 지난해 1~10월 분양주택 매매는 면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금액 기준으로는 32.3% 각각 성장했다.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가구와 건자재 등 관련 산업 수요를 촉발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지난해 가구와 건자재 소비성장 속도는 2012년에 비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까지의 가구 누적 판매액은 전년보다 20.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자재 판매는 21.1% 늘었다. 이는 전체 소매판매 증가세를 훨씬 웃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