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이 돌아왔다]몸 불리는 ‘슈퍼개미’… 불안한 상장사들

입력 2014-03-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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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산업·KJ프리텍“적대적 M&A 희생양 될라” 경영권 방어 안간힘

큰손 개미들이 잇따라 상장사 지분을 매입,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향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신일산업은 개인투자자 황귀남씨가 지난달 18일 수원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가처분신청서에 따르면 황씨는 정관 개정안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황귀남이혁기정재성씨를 선임해야 한다는 이사선임안과 함께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감사를 선임할 것을 주장했다.

앞서 황씨는 지난달 17일 공시를 통해 신일산업 주식 260만4300주(지분율 5.11%)를 ‘경영 참가’ 목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음 날에는 우호 세력인 윤대중조병돈씨가 각각 신일산업 주식 137만5220주(2.70%), 175만8708주(3.45%)를 매수하며 황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1.27%로 치솟았다.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지분 매입 뒤 소송을 제기하는 전형적인 적대적 M&A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일산업은 적대적 M&A 시도에 맞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 공세에 나섰다. 송권영 신일산업 대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 KJ프리텍도 또다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KJ프리텍의 주요 주주인 개인투자자 김상호씨는 지난 1월 1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6월 3일부터 장내 매매를 통해 KJ프리텍 주식 16만9813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3월 4일 지분 공시 당시 단순 투자이던 보유 목적을 이번 공시를 통해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앞서 KJ프리텍은 지난해 초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기존 경영진 간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이 전 부회장이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적대적 M&A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 전 부회장 역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꾸며 경영자로 나설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피씨디렉트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피씨디렉트는 지난해 11월 스틸투자자문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스틸투자자문 측과 같은 행보를 보여온 신성훈씨가 지난달 10일 당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같은 달 18일 공시했다.

이어 신씨는 나흘 뒤인 14일 본인이 요구하는 3인(사외이사 1인, 감사 2인)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해줄 것을 요구하며 의안상정 가처분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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