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그 영향은?

입력 2006-04-20 08:21 수정 2006-05-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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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삼성전자의 자기주식취득 결정이 공시됐다. 3월 27일 자사주 취득 매입설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미확정’ 이라는 답변 이후 3주만의 결정이었다. 물론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기 이전에도 기대감이 형성되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냈고, 자사주 매입이 발표된 지난 14일에도 다소 부진한 1/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2.6% 상승 마감했다. 2002년 이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연례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 해에 두 차례씩 진행되던 자사주 매입은 2005년부터 한차례로 줄어들었고, 자사주 매입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학습효과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있어 포지션 축소에 따른 주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실제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의 보유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두 번째로 이러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인해 자사주 매입 기간 중 KOSPI 200 대비 삼성전자의 상대수익률은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일곱번의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삼성전자의 평균 수익률은 -0.8%로 나타나고 있는데 KOSPI 200의 평균 수익률 대비 4.2%p 낮은 수치이다. 세 번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역할은 충실히 수행했다는 부분이다. 즉 KOSPI 200의 하락을 제한했기 때문에 양호한 선물 베이시스가 형성됐고, 대표내재변동성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프로그램 매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대체적으로 매수 우위의 진행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 대형주 가운데 SK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다. SK는 KOSPI 200 중 시가총액 14위권에 해당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비해 KOSPI 200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고, 비교적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비해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수준도 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다소 약세를 보이던 SK 주가는 자사주 매입에 의한 하방경직성 확보와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반작용으로 상승세로 반전했다. 자사주 매입 기간 중 SK의 주가는 15% 가량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SK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하나5116SK콜의 경우 12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경우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ELW라는 새로운 투자수단의 등장은 새로운 Trading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매매전략은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삼성전자의 상대 수익률 약세를 이용한 삼성전자 매도, KOSPI 200 선물 매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거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주가 Performance가 좋았었던 은행, 건설, 제약 업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매수, KOSPI 200 선물 매도 전략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 KOSPI 200 선물 매수와 삼성전자 매도 전략의 경우 과거 자사주 매입 기간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했을 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또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수익률 Gap을 이용한 대체전략과 장 개시 전 주문에 따른 자사주 매수 주문의 경우 전일 종가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시가/종가 매매전략의 유용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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