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신경근육계 희귀질환 때문에 스스로 걷는 것은 물론 숨 쉬는 것조차 힘들지만 꿈을 위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이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일 오후 병원 3층 중강당에서 호흡재활센터에 등록된 환우 가운데 대학 새내기가 되는 7명과 졸업을 맞이한 5명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연세대 호킹’ 신형진(31)씨는 “근육병을 앓고 있는데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목표를 향해 정진하기 바라고 벽을 부수고 여기까지 온 여러분 모두 훌륭합니다”라며 올해 졸업과 입학을 맞는 환우들을 축하했다.
신씨는 전신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연세대 대학원 컴퓨터과학과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행사에는 신씨를 비롯해 근이영양증(PMD)을 앓는 박재현(22)ㆍ재한(19) 형제 등 12명과 함께 배우 김석훈씨가 참석했다.
올해 대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는 재현씨는 졸업과 동시에 동 대학원 임상심리학과에 진학한다. 그의 꿈은 박사과정까지 학업을 이어가 임상심리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재현씨는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고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해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생 재한씨 역시 대구대 사회학과에 입학한다. 재한씨는 도서관 사서가 꿈이다.
강성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호흡재활의 가장 큰 장애물인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호흡부전 환자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