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현지시간) 비정부기구(NGO) 대표단을 이끌고 전격적으로 방북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그레그 전 대사가 퍼시픽센추리인스티튜트 총재 자격으로 평양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퍼시픽센추리는 태평양 지역의 교육과 교류, 리서치 활동을 증진하고자 세워진 NGO다.
방북단 일원 중에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역임했던 린 터크도 포함됐다. 이에 그레그 전 대사와 터크 북한담당관이 케네스 배 석방문제를 북한과 협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그레그과 다른 외교관 출신 인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것은 가교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케네스 배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은 최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다가 철회해 케네스 배 조기 석방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미국 국무부는 9일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 한미 군사합동훈련이 철회 이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 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지난 7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케네스 배는 “수주일 전 병원에서 다시 노동교화소로 이송되고 나서 이미 몸무게가 10파운드 정도 빠진 것 같다”며 “건강상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는 지난 2012년 11월 체포되고 나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