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 승객 확보를 위해 부정기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산동성, 해남성을 제외하고는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아 정기 노선을 자유롭게 띄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취항이 용이한 부정기 노선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물론 △신규 운수권 확보 △회수된 기존 노선 획득 등 정기 노선 운항을 위한 방법이 있지만, LCC는 대형항공사들에 비해 확보 가능성이 낮다.
지난해 말 제주기점 난닝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활발한 부정기 운항을 통해 지난해 11월말까지 제주 방문 중국인 여행객 174만5000명을 실어날랐다. 전년 대비 무려 69% 증가한 수치다.
진에어도 지난해 12월 운항을 개시한 강원도 양양공항과 중국 내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부정기 노선을 포함해 1년간 15개 부정기 중국 노선을 운항했다.
이 기간동안 부정기편 탑승객 수는 8만1000명으로 중국 정기 노선을 포함하면 약 32만명의 승객이 중국 노선을 이용했다. 진에어는 올해도 인천발 홍콩, 난닝 등 4개 부정기 노선을 비롯해 중국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13개 중국 부정기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재개한 부산-장자제 노선 부정기편은 지난해 32회 운항에 95%의 평균 탑승률을 기록한 인기노선이다.
이어 이달 6일부터 부산-구이린 노선 운항을, 상반기 중 부산-스자좡, 부산-우한, 부산-창사 등 부정기편을 잇따라 운항한다. 또 하반기에는 부산-친황다오, 부산-창춘 등 7개 노선을 추가 운항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운항을 했던 부정기 노선인 부산-장자제·스자좡·우한 노선은 평균 탑승률 90% 이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LCC 중 설립 초기 단계부터 중국 노선 확대에 집중해 온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왕복 1057편(정기 137편, 부정기 920편)운항 총 34만1000여명을 수송해 LCC 중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영했다.
이스타항공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천, 제주, 청주공항을 기점으로 상하이, 쿤밍, 닝보, 난닝, 시안 등 중국 전 지역의 부정기편을 지속적으로 운항해 왔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횟수(왕복1000편 이상)와 50개 이상 노선의 부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부분 지역이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기 노선은 중국 측이 신청을 수락하면 운수권이 없어도 국토부에 허가신청서만 제출하면 운항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노선의 부정기편을 적극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