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의 ‘거물’ 2명이 신흥시장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를 내려 주목을 끌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비관론을 펼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시장에 부정적인 심리가 가득하다”면서 “매도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신흥시장에서 500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막강한 실력자다.
모비우스 회장은 “우리는 현재 단계에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고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우스 회장의 이같은 전망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라는 용어를 만들어 유명해진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과는 다른 것이다.
오닐은 앞서 이번 주 신흥시장이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낙관론을 펼쳤다.
오닐은 지난 4일 블룸버그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의 최근 상황은) 패닉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옳다”면서 “일부 지역은 실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신흥시장에 대한 위기감은 상당 부분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흥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출구전략 가속화와 미국과 중국 등 주요2국(G2)이 주도한 글로벌 성장 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는 우려 속에 출렁이고 있다.
신흥시장에서 최근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2명의 투자 거물들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MSCI이머징마켓인덱스는 지난 10월말 이후 11% 하락했으며 MSCI선진국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MSCI이머징마켓인덱스의 가치는 지난 주말까지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11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MSCI월드인덱스에 비해 40% 저평가된 것으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모비우스 회장은 프런티어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케냐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바이의 DFM제너럴인덱스를 비롯해 올들어 상승폭이 큰 글로벌 증시 7곳 중 6곳이 글로벌프런티어마켓 증시였다.
템플턴 프런티어마켓펀드는 지난 3년 동안 연 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