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3년간의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중간 속도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2014년 중국경제예측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1978~2011년 연평균 9.8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2011년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12년부터 2031년까지 20년간 경제성장률은 7~8%대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7조3200억 달러(약 7847조원)에 달했다. 2012년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성장세는 뚜렷이 둔화됐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고령인구가 늘면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인구보너스’ 감소가 성장률 하락의 주원인이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지난 2012년 중국 노동가능인구는 전년보다 345만명 줄어들어 사상 첫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인건비가 대폭 인상되면서 저임금 노동력이라는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정책도 단기적으로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하거나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기업을 도태시킬 계획이다. 사회적 양극화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수요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요구와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고 있어 중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선진국들의 긴축 재정 등도 중국의 성장 속도를 낮춘 요인으로 꼽혔다.
예측과학연구센터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고 강조했다. 1인당 GDP는 지난 2012년에 6076달러로 미국의 8분의 1, 러시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측면에서 보면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도시화도 앞으로 20년간 중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2년 중국의 도시화율은 52.57%로 선진국의 75%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매년 도시화율을 1%포인트 높이려면 해마다 농촌인구 1400만명이 도시로 진입해야 한다. 이는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주택건설 등 막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이 지역간 불균형 발전 상태에 있다는 점도 성장잠재력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내륙지역, 서부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저개발 지역이 경제성장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의료보험이나 사회보장제도 수혜율을 높이면 소비 활성화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과학연구센터는 개발도상국의 발전 단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성장세가 둔화되기 때문에 중국의 2032년부터 2051년까지 성장률은 5~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