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3대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 지분 전량 인수를 마무리한 이탈리아 피아트가 사명을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로 변경한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도 실시하고 현재 주식이 거래되는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에도 추가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피아트 주주는 자신 보유분을 새 회사 주식으로 1대1 맞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회사는 법인 소재지를 네덜란드로, 세법상 주소지는 영국으로 각각 잡았다. 피아트 이사회가 이날 사명변경 등 기업 재편성 계획을 승인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새 로고는 회사 약자인 FCA로 구성돼 피아트 이름이 115년 만에 빠졌다고 FT는 전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두 개의 별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의사소통을 더욱 어렵게 했던 복잡성을 없앴다”며 “이전의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로고가 사라지게 됐지만 새 로고는 양사의 연계성을 효과적으로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회사의 출발로 피아트의 이탈리아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란체스코 다베리 파르마대 교수는 “피아트 본사가 이탈리아에서 멀어지는 것은 ‘피아트에 좋은 것은 이탈리아에도 좋다’는 모토를 다시 쓰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피아트는 이미 런던에 새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
피아트는 마세라티 등 럭셔리 브랜드를 이탈리아에서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토리노 지역 금속노조의 페데리코 벨로노 사무총장은 “우리는 벼랑 끝에 있다. 만일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토리노도 디트로이트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