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이하 ‘넛잡’)이 현 박스오피스 1위 ‘겨울왕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국내 개봉을 앞둔 ‘넛잡’은 지난 17일 개봉 후 열흘 만에 4027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달성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2위까지 오르며 ‘론 서바이버’ 등 쟁쟁한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 영화사 레드로버가 4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넛잡’이 한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세우자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겨울왕국’은 지난 16일 개봉과 동시에 1000만 영화 ‘변호인’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수상한 그녀’, ‘피끓는 청춘’ 등 설 영화들이 개봉한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며 개봉 1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넘어섰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실시간 예매율에 있어 ‘겨울왕국’은 50.5%로 3.2%의 ‘넛잡’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겨울왕국’이 입소문을 제대로 타며 흥행 추진력을 얻고 있는 반면 ‘넛잡’은 아직 개봉 전이라는 점이 향후 박스오피스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또 미 박스오피스에서 ‘넛잡’이 ‘겨울왕국’을 제쳤다는 사실과 ‘넛잡’보다 4배가 많은 ‘겨울왕국’의 제작비 1600억원이 화제가 되며 두 애니메이션의 진검승부에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