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5일부터 공동주택 리모델링시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혜 지역 및 단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은 15층 이상의 경우 3층, 14층 이하는 2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또 가구수도 단지 전체의 15%까지 늘릴 수 있다. 가구수 증가로 일반분양 물량이 늘게 되면 조합원들의 부담금 역시 줄어들게 된다.
쌍용건설이 분당 A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 리모델링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전용 85㎡ 아파트를 리모델링 할 경우 전용면적의 최대 40%인 119㎡까지 늘릴 수 있다. 119㎡에 대한 공사비를 2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늘어난 면적의 일부를 일반 분양해 공사비의 약 25%, 5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분양분을 제외한 110㎡를 집주인이 거주할 65㎡와 임대 줄 45㎡로 나누면 추가로 임대수익도 발생한다. 분당에서 45㎡의 전세금이 1억6000만~1억9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1000만~4000만원이 남는 셈이다.
현재 리모델링 가능 연한인 15년 이상된 아파트는 전국에 400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서울·수도권의 리모델링 대상 단지는 167개 단지 총 12만3000여가구에 이른다.
특히 기존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던 있는 서울·수도권의 36개 단지 2만6000여가구가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들은 주로 서울 강남과 분당·일산·평촌 1기 신도시에 몰려 있다. 이들 단지는 주민들의 리모델링 추진 의지가 높을 뿐 아니라 공사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분양 수익을 낼 만한 지역들로 꼽히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수서동 신동아(1162가구), 개포동 대치(1753가구), 개포동 대청(822가구), 강서구 가양동 한강타운 1단지(990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1158가구), 성남시 정자동 느티공무원 3·4단지(1776가구), 성남시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1185가구) 등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이다.
다만 수직증축이라는 호재에도 가격이 급등하거나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N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연초 거래냉각 분위기까지 겹쳐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며 “구정이 지나고 리모델링 사업이 좀더 확실하게 가닥을 잡으면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