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해외실적 부진… 흑자는 언제?

입력 2014-0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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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3조원, 손실 1455억원 규모 추정… 공격 출점에 올해도 실적 부진 예고

롯데쇼핑이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진출 누적손실이 커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해 해외 실적은 매출 3조원, 영업손실 1455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실적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해외 사업의 적자 행진은 5년 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안정적 성장은 우리 그룹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구체적이고 치밀한 관리를 통해 기 진출한 사업들의 경영을 안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아직도 해외 사업이 안착되지 못했고, 이미 진출한 사업 역시 안정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롯데쇼핑의 글로벌 실적은 해외 출점으로 늘어난 투자액으로 인해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5월 롯데의 역대 최대 중국 프로젝트인 선양 복합몰에서 백화점·영플라자·롯데시네마가 1차로 문을 열고, 9월에는 롯데백화점 베트남 첫 점포인 하노이점이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공격 출점은 계속된다. 선양 복합몰의 경우 2015년 롯데마트, 2016년 테마파크, 2017년 비지니스호텔이 각각 들어선다.

롯데마트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분기 마다 8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은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9월 우리나라 백화점 첫 해외 점포이자 서양에 들어간 첫 동양 백화점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770억원 대비 43% 이상 성장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개점 6년만에 처음으로 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측은 “백화점의 경우 국내 점포는 이익 발생 시점이 3~4차년이지만 해외 점포는 6차년 정도로 길다”며 “적자 폭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총 매출을 2013년 약 3조원, 2018년 5조1000억원으로 예상했고, 적자는 2013년 1455억원, 2014년 1423억원을 저점으로 점진 축소될 것으로 봤다.

롯데쇼핑의 해외 사업 손익분기점 돌파 시점은 2018년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09년 ‘롯데 2018 비전’을 통해 2018년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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