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병헌·다니엘헤니 “이젠 할리우드 배우라 불러다오”

입력 2013-1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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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 등 한류스타 진출 활발 “동양배우 기피는 옛말… 아시아권 티켓파워 무시못해”

▲'닌자 어쌔신' 비(사진 = 워너 브러더스 )

가수 겸 배우 비(31ㆍ정지훈)는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날아가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 촬영에 임하고 있다. ‘더 프린스’는 미국 EFO필름이 제작을 맡았고, 브라이언 A.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 스릴러 영화이다. 브루스 윌리스, 존 쿠삭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한다.

우리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은 더 이상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양인 배우에게 불모지로 여겨졌던 할리우드에는 비를 비롯해 이병헌, 장동건, 배두나 등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박찬호, 박지성 선수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신기하진 않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 레이서’에서 조연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비는 지난 2009년 영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연출한 ‘닌자 어쌔신’에서 주연을 맡으며 안착에 성공했다. 제작비 4000만달러(약 423억원)가 투입된 ‘닌자 어쌔신’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배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니엘 헤니는 오는 24일 개봉하는 ‘상하이 콜링’으로 할리우드 첫 주연을 맡았다. ‘상하이 콜링’은 상하이로 발령 난 뉴욕 변호사 샘(다니엘 헤니)과 4년 전 상하이로 건너온 아만다(엘리자 쿠프)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로맨스이다. 다니엘 헤니는 앞서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하며 강렬한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상하이 콜링’을 통해 지난해 제13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휘하고 있다.

▲'레드: 더 레전드' 이병헌(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해 ‘광해, 왕이 된 남자’로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병헌은 올 한해 할리우드 배우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이병헌은 지난 7월 개봉한 ‘레드: 더 레전드’로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를 신고했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였다. 지난 2009년 ‘반헬싱’과 ‘미이라’를 감독한 스티븐 소머즈 작품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은 ‘지.아이.조2’에 이어 ‘레드: 더 레전드’로 흥행에 성공했다. 채닝 테이텀, 데니스 퀘이드, 시에나 밀러 등의 스타들이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장동건, 배두나 역시 할리우드에 발자취를 남겼다. 장동건은 지난 2010년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바다를 건너온 동양 무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워리어스 웨이’에 출연, 슈퍼맨의 연인이었던 케이트 보스워스와 호흡을 맞췄다. 배두나는 지난 1월 워쇼스키 형제의 신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틸다 역으로 열연, 톰 행크스, 할리 베리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 사이에서 한국 여배우의 매력을 과시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동양 배우를 할리우드에서 기피한다는 인식은 이제 선입견에 불과하다.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경이롭다’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앞으로 국경 없는 배우들의 연기활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할리우드의 가장 큰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가 티켓 파워가 큰 스타를 캐스팅해 해외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 이면에는 한류스타들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 티켓 파워가 있다. 과거 이연걸, 성룡, 주윤발 등 중화권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면 이제 한류스타들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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