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경기장의 열기가 뜨겁다. 선수들은 상대편에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몸싸움과 빠른 공수전환을 선보이며 코트 위를 동분서주한다. 김혁은 폭발적 점프력으로 리바운드에 성공하는가 하면 상대편의 밀착 마크에도 중거리 2점슛으로 가볍게 득점한다. 서지석은 가로채기한 공을 폭풍처럼 몰고 가 레이업슛으로 성공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우지원 코치는 적재적소에 팀원들을 배치하고 작전을 지시해 위기 순간을 잘 모면케 한다. 강호동이 3점슛 욕심을 버리지 못하자 줄리엔 강은 골 밑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리바운드해 점수로 연결한다. 환상의 플레이다. 20여 대에 이르는 카메라는 멤버들의 경기 장면을 놓칠세라 정신이 없다. KBS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경기 녹화현장의 모습이다.
지난 11일 ‘우리동네 예체능’은 성탄절을 맞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일명 ‘남의 동네 예체능’의 연예인팀과 자선경기를 펼쳤다. 예체능팀과 맞붙게 된 연예인팀은 석주일 감독, 전 핸드볼 국가대표 최현호, 전 농구 국가대표 박광재, 가수 이지훈, 팀, 엑소 크리스, 신용재, 개그맨 조세호, 윤형빈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에 앞서 석주일 감독은 “이길 생각은 없다. 자선의 의미를 가져가고자 한다. 관중을 즐겁게 해 주려고 왔다”고 말하면서도 팀원들에게 “지면 죽는다”고 말해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예체능팀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는가 하면 이혜정의 깔끔한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상대팀과 점수차를 벌여놨다. 그들의 농구 열정과 실력에 박수와 환호가 절로 나왔다. 농구 코트를 휘저으며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일명 예체능팀 야전 사령관 서지석은 “농구를 사랑한다. 다른 선수들을 믿고 ‘천천히 해야지’ 하면서도 코트 위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이성을 잃는다”며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고 오로지 팀만 보인다”고 남다른 농구 애정을 드러냈다. 홍일점 이혜정은 갑자기 늘어난 근육량과 체중으로 모델 일에 지장을 받음에도 행복해한다. 그는 “모델 사이즈 옷이 너무 작아서 지퍼가 안 올라갈 때도 있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더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경기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오는 24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