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8번째 로봇회사를 인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13일 ‘걷는 로봇’개발업체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최종인수 했다고 밝혔다.
1992년 설립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주로 군사 부문에 로봇을 납품하는 회사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요 고객이다. 특히 이들이 개발한 치타, 펫맨 로봇 등은 영화 ‘터미네이터’를 연상하게 한다고 NYT는 전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또한 소니의 아이보 로봇 강아지 개발에도 자문 역할을 하는 등 2족 및 4족 보행 로봇 기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회사다.
구글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지난 6개월간 8곳의 로봇회사를 인수했다. 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로봇 사업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인수 금액 및 구체적인 활용 계획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중 빅도그는 매우 거친 지형 위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와일드캣과 치타는 빠른 속도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특히 치타는 최고 시속 29마일까지 달릴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가 추진 로봇으로 알려졌다.
그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군사용으로 로봇을 납품했으나 군수 업체로 분류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번에 회사를 인수한 구글 역시 “군수 업체가 되려는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국방부와 맺은 계약은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구글이 언제 어떤 형태의 ‘구글판 로봇’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자 로봇 사업부를 총괄하는 앤디 루빈은 로봇사업에 대해 10년 후에나 결실을 볼 법한 “문 샷(moonshot)”이라고 표현할 뿐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NYT는 지난 4일 구글의 로봇 개발 사실을 보도하며 이 회사가 소매용 로봇이 아닌 생산 및 물류용 로봇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