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담회는 베르그루엔 측이 박 시장에게 한국의 민주주의와 시정운영 철학 등을 듣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두 사람은 주민참여와 관련한 민주주의의 효율성과 거버넌스(공공경영), 한국의 민주주의, 도시개혁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관련 경험과 철학을 공유했다.
베르그루엔 이사장은 소유 자산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으로 파이낸셜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 부자’중 한명이다. 개인소유물을 모두 버리고 호텔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거킹과 라 프리사 등의 대주주이지만 투자사업 보다는 철학과 정치와 사회변혁에 관심이 많다. 재정난이 심각한 캘리포니아주의 거버넌스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국 뉴저지주 뉴와크 시와 협력해 낙후된 도시를 탈바꿈하기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방한 기간 중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형성, 아시아적 가치와 동양의 정치시스템에 관한 논의 등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엔 그가 설립한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가 주최한 베이징 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 리커창 국무원 부총리 등과 만나 중국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 건축위원장인 승효상 씨, 이코노미스트 기자 시절 베르그루엔을 인터뷰한 인연이 있는 다니엘 튜더 씨 등이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