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얀마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과 중부 상업도시 만달레이를 잇는 600km 철도노선 개편 작업에 일본이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기술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가 철도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일본 기업 컨소시엄이 철도차량과 신호 시스템을 수주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과 미얀마 정부는 이달 초 교통당국 차관급 회의를 열고 ODA 등 철도 건설 지원책을 논의한다. 일본 정부가 내년 봄 엔화 차관을 제공하는 한편 JICA는 내년 중 현지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미얀마가 JICA의 정비 계획을 토대로 2015년 국제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결정하면 일본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 철도는 오는 2016년 착공 예정이며 우선 양곤에서 중간 지점인 수도 네피도를 잇는 270km 구간을 건설하고 2030년을 전후해 나머지 구간을 완성한다.
철도가 완공되면 양곤-만달레이 간 수송시간이 현재의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절반 단축되며 화물ㆍ여객 수송능력도 크게 개선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기업 가운데는 미쓰이물산과 마루베니 이토추상사 등 종합상사가 각각 가와사키중공업 히타치제작소 킨키차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미얀마 철도 건설 입찰에 참가할 전망이다.
일본 업체가 낙찰된다는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ODA 지원 등 사전 협상을 벌이면 그만큼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아시아 최후의 개척지’로 불리며 많은 외국 기업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얀마는 인도차이나반도 서북부에 위치해 지정학적으로 인도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이점이 있으며 인건비도 저렴하다.
지난 8월 미얀마 신공항 수주전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축이 된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일본을 제쳤다. 일본은 철도건설로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