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들도 컵에 얼마만큼 물을 따랐는지 알 수 있도록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청소년들의 기발하면서도 따뜻한 아이디어가 ‘LG 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에 쏟아졌다. LG가 운영하는 청소년과학관 ‘LG사이언스홀’은 29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참가 학생과 심사위원 및 LG 관계자 등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LG 생활과학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청소년들이 실생활 속에서 과학의 원리를 응용해보며 자연스럽게 과학과 친해지도록 돕기 위해 LG가 199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을 유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모든 과학 아이디어’를 주제로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공모전에는 전국 초·중·고 1163개 학교에서 9714편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본선 경쟁률은 약 463대 1에 달했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대상)은 초·중·고 부문별로 각각 △시각장애인을 위한 컵 △인도 경계석을 넘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 △접이식 우산 거치대가 차지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컵(최윤진, 전주 인봉초 5학년)은 플라스틱 컵의 가운데 부분에만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 물이 차오를 때 손으로 온도 변화를 감지하여 적정량의 물을 컵에 따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인도 경계석을 넘을 수 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를 제안한 이준형군(여수 여도중 2학년)은 방송 뉴스에서 인도 경계석을 넘지 못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다니는 장애인용 전동스쿠터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전동스쿠터에 유압 피스톤이 연결된 보조바퀴를 추가, 유압에 의해 보조바퀴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쿠터의 앞바퀴 쪽을 밀어 올려 인도경계석을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접이식 우산 거치대(김한봄, 대전 대신고 1학년)는 마치 접이식 부채처럼 우산 거치대를 접었다 펼 수 있도록 만들어 보관 시 공간을 최대한 적게 차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금상 3편, 은상 6편, 동상 9편, 장려상 200편 등 총 221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특히 LG는 잠재력을 지닌 발명영재들이 과학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본선 수상작 21편에 대해 특허출원을 지원한다.
시상식 후 LG사이언스홀은 ‘카이스트 영재기업인 교육원’과 함께 본선 수상자 21명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특허명세서 작성법 교육과 수상작에 대한 온라인 특허출원을 실시한다. 특허 등록 여부는 대략 1년 6개월에서 2년 가량 소요되며, 특허에 대한 모든 권리는 학생들에게 부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