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승자는 삼성전자와 샤오미라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르월드패널은 새 보고서에서 “삼성은 올해 갤럭시S3와 S4,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형태인 ‘패블릿’ 노트2가 중국에서 폭 넓은 인기를 누렸다”고 밝혔다.
칸타르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은 특히 중국 본토의 3000위안(약 52만원) 이상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큰 화면을 선호하고 있다”며 “나도 이 때문에 애플 아이폰이 아니라 삼성 갤럭시노트를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은 탁월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중국 소비자들은 첫 스마트폰 구입 시 삼성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고 칸타르는 분석했다.
다만 칸타르는 “삼성이 지금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더욱 혁신적인 모델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갤럭시S4 모델은 소비자들로부터 단지 S3의 업그레이드판으로만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미는 2010년 설립해 역사가 3년에 불과하지만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갖고 있다는 인식에 인기를 얻고 있다. 샤오미의 Mi3 모델은 가격이 1999위안부터 시작한다.
칸타르는 “샤오미의 가격 포인트는 소비자들에게 ‘고성능의 저가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회사의 가격 혁명에 소비자들은 고가의 스마트폰만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극찬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으나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전체 판매 기록을 깼고 2000만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애플을 처음으로 누르고 중국시장 6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샤오미는 지난 8월 휴고 바라 구글 안드로이드 부문 수석 부사장을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