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앤라이프] 스마트폰에 쏙∼ 모바일카드가 대세

입력 2013-1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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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형, 빠른결제 장점… 앱형, 보급률서 우세

▲별도의 카드 발급 없이 간단한 앱 설치로 온·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시 편리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KB국민카드 앱카드 ‘K-모션’.

최근 전국 6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해피포인트카드 가맹점(SPC그룹)에서 모바일카드 결제가 시작됐다. 초기 투자가 필요한 일명 ‘동글(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 설치에 대형마트, 백화점,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대형 가맹점들이 모바일카드 결제를 도입하는 것은 결제 속도를 높여 같은 시간에 많은 고객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가맹점이 소액 무서명 거래에 적극적인 것도 같은 이유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하면 결제되는 방식의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는 가맹점 입장에선 매력적인 결제수단이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어 간편한 결제로 가맹점의 결제시간 단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결제 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것보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모바일카드)으로 결제하는 것을 점점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피싱 등 금융사기로 인해 금융상품 보안 강화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카드는 일반 플라스틱카드에 비해 분실 시에도 부정사용 방지에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민번호, 공인인증서, 휴대폰, 결제계좌 등 총 4단계 인증과정으로 모바일카드 부정 발급이 통제된다. 스마트폰 분실 시에도 고객이 설정한 비밀번호를 모를 경우 온·오프라인 결제 승인이 불가능하다.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대표격인 하나SK카드는 현재까지 약 300만 건의 모바일카드 결제 중 부정 사용 사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드업계는 모바일카드가 플라스틱카드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활동인구(약 2500만 명) 1인당 1장씩의 휴면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플라스틱카드 제작, 보관, 배송 및 재발급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 절감과 폐카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

올해 신한카드를 비롯한 6개 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가 공동으로 개발, 지난 9월 앱(애플리케이션)형 모바일카드를 일제히 시장에 출시하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은 사실상 하나SK카드ㆍBC카드의 유심형 모바일카드와 앱형 모바일카드로 양분됐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동글’이 필요없다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신한카드의 앱카드는 10월말 기준 75만5000장이 사용되고 있으며, 결제금액은 5월 초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1709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앱을 구동시켜 결제방식을 선택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되므로 간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는 올해 10월 기준 누적 결제액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한다. 총 누적 결제액은 22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숙제다. 중소 영세 가맹점에서 ‘동글’을 구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보급률 면에서 바코드 리더기만 갖추면 되는 앱형 모바일카드가 더 우세한 측면이 있다.

김종현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동안 유심 방식이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을 주도했으나 신한, 삼성, 현대, 국민, 롯데, NH농협 등 6개사는 카드 결제액의 0.1%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유심형보다 앱형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SK텔레콤 합작사인 하나SK카드와 KT 자회사인 BC카드 등 통신계열과 금융계열이 접전을 벌이는 경쟁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양 진영의 대응전략과 시장상황에 따라 모바일 신용카드의 표준이 정립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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