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BC 예능은 호황기였다. ‘무한도전’,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일밤’, ‘세바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주목받았다. 특히 ‘일밤’은 올해 MBC 예능의 일등 공신으로 ‘아빠 어디가’ 팀과 ‘진짜사나이’ 김수로가 유력한 대상 후보로 예상된다. ‘일밤-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는 장기 침체기에 빠져 있던 MBC 일요 예능의 구세주가 됐다.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는 평균 시청률 각각 15%,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아빠어디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통통 튀는 모습은 꾸미지 않은 모습과 서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가족 시청자의 공감를 샀다. ‘진짜사나이’ 김수로는 계약기간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프로그램에 합류했지만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줬다. 그는 힘든 훈련도 자발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동생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뜨거운 전우애를 보여준 가장 군인다운 멤버다.
KBS는 ‘개그콘서트’와 ‘인간의 조건’ 김준호,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신동엽, ‘해피투게더 시즌3’ 유재석 등이 대상 후보로 예상된다. 이수근은 ‘1박2일’과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에 이어 유력한 대상 후보였으나 지난 10일 불법도박 혐의 사실이 드러나 수상에서 멀어졌다. 이에 김준호가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최고참임에도 불구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강력한 패러디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SBS에서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그는 지난해 유력한 대상 후보였으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유재석에게 밀려 최우수상에 그쳤다. 김병만의 정글 도전은 올해도 계속됐다. 그는 세계 곳곳의 오지를 돌아다니며 생존 본능과 방법을 여실히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병만족’의 수장으로서 거친 환경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반면 수년간 연예대상의 단골 수상자인 강호동과 유재석은 대상 수상이 어려워 보인다. 올해 가장 큰 예능프로그램의 특징은 국민MC 강호동과 유재석 투톱 체제가 확실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연예계에 복귀했으나 예전의 강호동이 아니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KBS ‘달빛프린스’, SBS ‘맨발의 친구들’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결국 폐지됐다.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없는 반복되는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