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이 동네 총각들 ‘월동준비’를 부추긴다.
“올해도 혼자 보낼 순 없지” “올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야 해” “어떻게든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동네 총각들의 간절한 바람이 성큼 다가온 연말을 실감케 한다.
성공적 데이트를 위한 필수 조건은 황홀한 데이트 장소 선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색 찬란한 야경 명소는 고마운 데이트 코스다. 눈부신 야경은 웬만한 이벤트보다 감동적이어서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야경 명소 선정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는 야경 명소가 의외로 많다. 다소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는 남산의 N타워다. 1980년부터 전망대가 일반에 오픈, 서울시민의 마음 등불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은 국내 최대 스케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남산 위에서 시내 야경을 조망하거나 타워를 올려다봐도 수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야경 명소를 원한다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달맞이공원이 좋다,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예전부터 정월 보름에 주민들이 달을 맞이했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한강변에 우뚝 선 바위산으로 뚝섬부터 한남대교까지 펼쳐지는 야경이 일품이다.
충남 천안을 대표하는 야경은 천호지다. 천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이곳은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다 보면 잔잔한 호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어둑해진 밤을 고요히 밝히는 불빛은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천호지 현수교는 연인과 함께 건너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어 인기다.
제주 서귀포의 새연교도 야경 명소다.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새연교 주변에는 아름다운 카페와 나무 벤치가 늘어서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새연교에서 바라보는 서귀포시의 야경은 도시의 야경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전통미가 빛을 만나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야경 명소도 있다. 지하철 한성대 입구역 4번 출구를 나와 혜화동 로터리로 향하는 길을 걷다보면 적갈색 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오르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고요한 세상이 펼쳐진다. 서울성곽이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낡은 성곽길과 야경은 우아한 멋을 뽐낸다. 특히 낙산공원 입구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마치 보석장자를 열어놓은 듯 아름답다.
경기 수원의 수원화성에서도 전통미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수원화성은 밤이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각과 7개의 석조 아치로 이뤄진 화홍문 아래로 흐르는 수원천에는 오색빛 조명이 더해져 야경의 백미를 연출한다.
경북 경주의 안압지도 야경 명소에서 빠지지 않는다. 연중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안압지는 밤이 되면 숨겨둔 ‘야경 본색’을 드러낸다. 경주에서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다.
야경의 클라이맥스는 밤바다다. 잔잔한 파도와 도시의 빛이 어우러져 황홀한 자태를 뽐내기 때문이다. 여수 밤바다는 밤바다 중에서도 백미로 손꼽힌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덕이다. 그러나 여수 밤바다는 이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야경 명소로 명성을 날렸다. 300여개의 ‘보물섬’을 품은 남도의 야경이 잔잔하게 펼쳐져 감동으로 밀려온다. 특히 돌산공원 야경은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수놓는다.
경남 통양 앞바다도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세다. 다도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달아공원과 통영 명물 통영대교는 통영 야경의 하이라이트다. 특히 남망산국제조각공원은 통영시민의 휴식처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야경은 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을 조망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부산의 야경 명소는 해운대와 광안리다.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에 자리한 달맞이길에 오르면 해운대의 고층 건물과 광안대교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바다 위 요트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천루,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명품 야경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벤트요, 프러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