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너지 공기업에 고용된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산하 41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현황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과 발전 5사, 한국수력원자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0.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기준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 수는 714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단 7명 만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각 공기업별로 보면 한전이 가장 많은 342명의 비정규직을 보유했으며 이 중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188명의 비정규직이 있는 한수원은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65명 중 2명이, 광물자원공사에서는 61명 중 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해에도 비정규직 631명 가운데 15명만 정규직으로 바꿔 전환율이 2.37%에 그쳤다. 작년의 전환율 2.37%와 올해 전환율 0.98% 산업부 산하 41개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의 올해 정규직 전환비율은 8.02%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정부는 지난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810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25만여명 중 6만5000여명을 오는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한표 의원은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너지 공기업들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다른 공공기관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비정규직 고용여건에 대한 관심 제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