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싱가포르가 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제동반자협정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격을 띤 무역협정이다. 대만은 지난 7월 뉴질랜드와도 비슷한 성격의 경제협력협정(ECA)을 맺었다.
싱가포르는 대만의 4대 수출시장으로 양국의 교역규모는 연 282억 달러(약 29조9200억원)에 이른다고 대만 정부는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양측은 앞으로 15년에 걸쳐 모든 무역장벽을 제거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관세 절감이 대만 국내총생산(GDP)을 불과 0.1%밖에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번 협정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인도 등 다른 나라와 비슷한 협정을 맺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가운데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FTA 성격의 협정을 맺은 국가이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다.
대만은 또 이번 협정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대만 외교부의 린융러 장관은 “싱가포르는 TPP 창설 멤버이기 때문에 대만이 TPP에 진입하고 지역적 통합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렁와이호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관세 철폐 효과가 미미하다 해도 대만 금융기관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인재들은 대만 은행의 사업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임기 2기 주요 과제로 FTA 확대와 TPP 합류를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