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가 신고한 모든 화학무기 생산 시설 및 기계의 파괴, 또는 ‘작동불능화’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화학무기 시설 폐기 시한인 11월1일보다 하루 앞당긴 것이다.
OPCW는 이날 성명에서 “OPCW 사찰팀이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 제조 시설의 파괴를 검증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사찰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화학무기 생산 시설이 파괴되면서 앞으로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없으나 시리아 당국은 이미 생산해 저장돼 있는 화학무기를 제거해야 한다. 시리아는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등 약 1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OPCW 대변인은 “시리아가 신고한 모든 화학무기는 사용되지 못하도록 봉인됐다”면서 “이 봉인은 쉽게 풀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OPCW는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23곳 중 사찰팀이 치안문제로 방문하지 못했던 두 곳의 시설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OPCW는 당초 폐기 시한이었던 지난달 27일까지 신고된 화학무기 시설을 다 확인하지 못해 시설 파괴 감독 시한을 11월1일로 늦춘 바 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24일 OPCW에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는 내용의 상세 계획안을 제출했다.
OPCW 집행위원회는 이달 시리아가 제출한 계획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2014년 중반까지 모두 제거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